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관리자의 갑질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렸다는 유족 측의 주장과 사실이 아니라는 서울대 측의 공방이 20일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을 찾아간 국회의원들을 만난 고인의 동료들은 울분을 토했습니다.
[숨진 청소노동자 동료 (지난 7일) : 예고도 없이 갑자기 시험을 봤습니다. 현재 기숙사 건물이 몇 년도에 지어졌는지 건물 내 학생 수가 몇 명인지…. 한자로 쓰시오, 영어로 쓰시오. 동료 한 분은 점수가 공개돼 동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습니다. 저희들 앞에서 울었습니다.]
실제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봤던 필기시험입니다.
영어와 한자로 조직의 명칭을 쓰고, 생활관의 수용 인원도 물었습니다.
중년의 노동자들은 모욕감을 느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동료들은 "고인이 나뭇잎 무늬의 옷을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가 지적을 받았다"며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데, 돈을 모아 정장이라도 사야겠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소노동자분들이 그동안 너무 상처가 크더라고요. 그래도 서울대에 취업했다고 처음에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었는데 아주 큰 모욕감을 느껴왔다, 이런 말씀을 공통적으로 하셨습니다.]
서울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관계자 : 이 특별한 사안에 대해서 조사단이 꾸려지는 거는 완전히 다른 거고요. 독립성이 보장되는 조사단이 꾸려지는 거죠.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고 비판하실 수는 있으나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독립성을 가지고 객관성을 담보하고 엄밀하게 조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서….]
하지만 유족 측은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에게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인권센터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숨진 청소노동자 남편 : 인권센터 자체가 명예가 없었던 기관인데 이렇게 중대한 사항을 또 그 사람들에게 맡긴다, 그거는 또 학교가 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결정을 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서울대에 대해 근로 감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울대에서... (중략)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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